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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roup 세미나 Mobile App Business (정내권님) 후기

K-Group 세미나는 항상 나에게 많은 기대와 설레임을 준다. 특히, 이번 B-Group 세미나에는 한국 프로그래머 세계에서 “어르신” 혹은 “아래아 한글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전설적인 인물, 정내권님을 연사로 모시게 되어 더욱 그랬다. 비록 일면식도 없지만, 연사로 초빙하기 위해 직접 연락하고 준비하면서 어떤 분인가 궁금증은 더해갔다.

세미나 장에 도착했을 때 정내권님을 비롯한 많은 회원분들이 이미 도착하여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이날 총 50여 분이 참석하여 정내권 님과 모바일 비지니스에 대한 님의 생각에 대한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세미나에 참석하신 운영진을 비롯한 회원님들께 감사를 드린다. 호텔에 음식에 대한 불만을 여러 차례 제기해서인지, 오늘 스테이크는 지난 번보다는 확실히 커보였고 연어도 참치로 업그레이드되어 나왔다. 좋은 행사가 음식으로 인해 흠집이나지 않을까 노심초사했는데 개선이 되서 안도했다.

정내권님의 “Mobile App Business”에 대한 세미나는 님의 어릴 적 이야기로부터 시작되었다. 활동이 자유롭지 못했던 정내권님은 컴퓨터가 세상과 통하는 유일한 통로였고 꿈과 희망의 대상이었다고 한다. Basic, C 등의 프로그래밍 언어를 비롯한 컴퓨터 전반을 독학으로 배워 지금에 이르렀다는 증언에는 의지라는 엔진에 희망이라는 연료가 공급되었을 때 한 인간이 어떤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가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특히, 정내권님이 C언어 (if문)를 접했을 때의 충격, 감동, 희열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대학에 와서야 처음으로 컴퓨터와 프로그래밍 언어를 접했던 내가 받았던 충격과 좌충우돌하던 기억이 대비되어 교차하면서 님의 이야기에 더욱 빠져들게 하였다.

대한민국 소프트웨어의 상징이자 자존심이었던 한글과 컴퓨터의 역사를 함께 한 분으로부터 그 흥망성쇠의 과정을 들으니, 마치 내가 그 역사의 현장에 있는 것과 같은 현실감과 감동이 그대로 전달되는 듯 했다. 워드프로세서의 잠재력을 간파하고 그에 대한 열정으로 의기 투합하여 한글과 컴퓨터를 창업하고, 아래아 한글이 시장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아 밤새 만화책을 읽으면 플로피 디스크를 갈아끼우며 제품 생산/포장/판매까지 하는 전천후 엔지니어 역할을 하던 때 이야기는 그들의 순수함과 열정을 엿볼 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정내권님의 이러한 순수함, 열정, 꿈은 현재의 사업에도 그대로 투영되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Emtrace가 DreamAppliance로부터 독립을 하면서 추구한 사업 아이템은 게임, 브라우저, 오피스 뷰어가 아닌 다른 무엇가였다고 한다. 평소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나로써는 이 목표에 편견없이 공감할 수 있었다. 아무튼, 정내권님은 BlackBerry에 감명을 받아 이러한 사업 비젼을 실현할 수 있는 분야로 모바일 사업에 주목을 하였고, 2002년 Embrace 설립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모바일 사업에 뛰어들었다.

정내권님의 모바일 사업에서의 화두는 iPhone이었다. WidgetStation이 시장의 많은 관심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iPhone의 등장은 개인적으로나 회사에 많은 도전을 주었다. 2007년 6월에 iPhone이 시장에 출시되고 2008년 7월에서 App store가 서비스에 들어간 이래, 이동 통신사, 단말기 제조업체, 하드웨어 부품 업체, 소프트웨어 솔루션 업체, 컨텐트 업체 등으로 이루어진 기존의 모바일 에코 시스템은 파괴되었고, 앱 개발자와 장식 업체를 위한 새로운 에코시스템이 등장하였다. 윈도우즈와 인터넷과 더불어 기존 IT 산업의 지형을 송두리째 바꾸는 혁명과도 같은 사건으로 모바일 통신 시장의 민주화를 불러왔다 하겠다. 비록 현재 구글의 안드로이드 등장으로 iPhone과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지만, 정내권님은 적어도 단기간 동안은 UX (User Experience)의 강점으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iPhone쪽에 더 비중을 두고 있었다.

특히, 앱 비지니스의 독특한 특성에 대하여 장시간에 걸쳐 이해를 도와주었다. 앱 비지니스는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기 때문에 한편으로 누구에게나 기회가 열여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무한 경쟁을 의미하는 것이다. 또한, 앱 홍수 속에서 승자 독식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기존의 AppStore의 속성을 이해하여 자신의 앱을 잘 노출시킬 수 있는 전략을 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여러 차례 강조하였다. 성공한 앱뿐만 아니라 실패한 앱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은 아주 중요한 포인트인 것 같다. 자신의 경험으로부터 준 조언을 요약하면,  1. 구체적인 현금화 방안을 갖고, 2. 3주내에 승부를 볼 수 있도록 전략을 세워야 하며, 3. 이를 위해서는 사용자의 눈을 사로잡기 위해 아이콘과 스크린 샷을 아주 잘 만들어야 한다.

흥미로운 것은 후반부에 앱 비지니스의 규모가 작고 아직은 건강한 시장은 아니라는 점 강조한 것이다. 전체 앱 산업의 관점에서 비용 대비 수익을 고려했을 때 iOS는 1.5 billion 달러, Android는 약 1 billion 달러 손해라는 것이다. 문득 드는 생각은 애플이 에코시스템을 잘 정의했구나 하는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사람이 번다”는 속담이 딱 어울리는 형국이 아닌가 싶었다. 하지만, 앱 시장은 현재 진행 중이며, IT 혁명과 같은 중대한 사건이기 때문에 앞으로 이 시장이 어떤 모습이 될지는 상상하기 힘들며, 이 기회의 문이 닫히기 전에 각자의 꿈을 실현해 보라는 당부로 세미나를 마무리 했다.

식사 서빙이 다소 늦어진 탓에 세미나는 예상했던 시각보다 늦게 8시 쯤 시작되었고 예상 시간을 훨씬 초과하여 10시가 지나서까지 진행되었다. 다년 간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정말 소중한 노하우들을 아낌없이 공유해 주신 정내권님께 감사를 드린다. 희망하시는 것처럼 사업가로써도 성공하시어 10년 후에는 “아래아 한글의 아버지”가 아니 “앱의 전설”로 불려지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지금까지 뒷풀이에 대한 아쉬움이 회원들로부터 많이 제기되었는데 “다음 (주)”에서 뒷풀이 비용을 지원해 준 덕에 근처에서 네트워킹 시간을 갖을 수 있었던 점은 하나의 좋은 선례였던 것 같다. 다음 세미나에도 이런 후원 기업을 찾을 수 있다면 좋으리라.

카테고리:Semin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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